일본을 뜻하는 의미, '와(和, wa)'
한국의 전통 음식을 ’한식(韓食)'이라고 부르며, 이는 한국 고유의 음식뿐만 아니라 식문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가치 또한 포함합니다. 그처럼 일본에도 일본 고유의 음식과 식사문화를 지칭하는 표현이 있고, 그것을 '와쇼쿠(和食)'라고 합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을 사용해 '한식(韓食)'을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직관적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본(日本)은 그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일본의 정체성을 ‘와(和, wa)'로서 드러내며 그 가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옛 일본의 이름 야마토(大和), ‘와(和, wa)'
'와(和, wa)'는 조화(調和)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의미를 담아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기 전에 야마토(大和)라고 했습니다. '위대한(大) 화(和)'의 의미를 가진 '대화(大和)'에서 시작한 '와(和, wa)'는 오늘날의 일본을 뜻하는 말로 통용됩니다. 즉 한식(韓食)과 한복(韓服)의 '한(韓)'자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와쇼쿠(和食; 화식), 와시쯔(和室; 화실), 와후쿠(和服;화복), 와가시(和菓子;화과자), 와후(和風;화풍), 와고(和語;화고, 일본 고유의 언어) 등 역시 일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생활 문화로서의 '와쇼쿠(和食)'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열도로 바다와 강, 산, 평야 등의 다양한 지형이 존재합니다. 지역마다 기후나 풍토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각 지역만의 사계절에 따른 해산물과 산으로부터 전해오는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러한 자연의 맛을 살린 요리를 만들어 생활을 꾸려왔으며, 헛된 식재료의 사용을 없애기 위해 조리와 보존에 다양한 궁리를 하였습니다.
계절에 따른 식재료와 음식의 조화를 위해 식기와 식사공간의 장식에도 신경을 섬세하게 구분하며 특별한 날의 의미를 더해 식문화 역시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중한 재료를 생활 속에서 녹여내었고, 해외 식재료를 받아들이며 그 또한 생활에 어울리는 문화로서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일식 문화로서 평가되며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와쇼쿠(和食)의 구성
와쇼쿠는 고항(ごはん, 밥)、시루모노(汁る物, 국)、오카즈(おかず, 반찬)、츠케모노(漬物: 소금·초·된장·지게미 등에 절인 저장 식품의 총칭, 절임. = 香の物, おしんこ)의 조합이 기본형입니다. 와쇼쿠의 큰 구성은 밥과 국을 중심으로 하는 한식과 유사해 보입니다.
반찬수에 따른 와쇼쿠(和食)의 구분
예를 들어 밥과 미소시루(みそ汁る), 또는 스마시지루(すまし汁る: 멸치육수로 국물을 낸 맑은 국)가 한 가지 더해지는 것을 '이치쥬(一汁: 국 한 가지)'라고 하며, 여기에 고기나 생선으로 구성된 메인 반찬을 ‘슈사이(主菜: 주가 되는 부식)'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아에모노(和物)'나 '오히타시(おひたし: 가다랑어포와 다시마 등에서 우려낸 육수와 간장을 합친 조미액으로 맛을 낸 요리)' 등의 작은 부식이 한두 가지 더해지는 것을 '니사이(二菜, 이채)' '산사이(三菜, 삼채)'라고 합니다. 한국의 2,3첩 반상의 의미와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츠케모노는 상차림을 구분하는 반찬의 가짓수의 기준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콘다테(献立; 식단, 메뉴)'라고 하며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왔습니다.
해외로부터 전해진 요리의 변화와 발전
카레라이스나 돈부리(덮밥) 등의 일품요리에 밥과 반찬을 듬뿍 담은 요리를 포함해, 스시와 우동, 소바 등의 면요리는 와쇼쿠의 기본 상차림과는 다르지만 일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로부터 전해진 요리를 일본 독자적으로 변화시킨 요리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자리잡았습니다. 예를 들어, 카레라이스와 카레우동, 라멘, 고로케, 오므라이스, 돈카츠, 스파게티나포리탄, 단팥빵 등, 해외 식재료와 요리법을 일본의 식습관에 맞게 변화시켜 만들어낸 것 역시 와쇼쿠라고 이해합니다.
지역의 환경과 개성에 따른 제철, 향토음식의 정착: '슌(旬)'
각 지역의 제철과 지역의 개성이 담긴 식재료는 식문화의 다양성을 불러 일으켰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식재료를 '슌(旬: 어패류·야채·과일 등이 가장 맛드는 철 )'이라고 합니다. 또한 남북으로 가늘고 긴 열도의 특징과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서 생겨난 지역 고유의 전통적인 재료와 요리를 쿄도쇼큐(郷土食, 향토식) 또는 쿄도료리(郷土料理, 향토요리)라고 합니다.
일본인은 옛부터 생활의 기반이 되는 자연에 대해 소중히 여겼고, 자연에서 발생하는 계절의 고비마다 위기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마을 축제 등을 행하며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식문화를 지켜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위 글은 <和食とは>을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https://www.meiji.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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