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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음식 문화/일본의 음식 문화

[벤토] 일본의 도시락 '오벤토(お弁当)'의 역사와 문화

미스터월리 2023. 11. 10. 00:56

 
 
 
벤토(弁当)의 어원
일본의 벤또 문화는 약 12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벤또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아즈치모모야마 성을 축성할 때 음식을 담은 용기를 각자에게 전달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벤또를 나누어 주며 '당좌(当座)의 배당을 변(弁)한다'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 변(弁)'의 사전적 의미로는 ‘나누다, 가리다, 밝히다, 조사하다, 대비하다’등의 의미가 됩니다.
 

(이미지: https://mag.japaaan.com/)

 

 
벤토(弁当)의 한자 기원
중국 남송시대 속어에 '변당(便当)' 혹은 '변당(便當, 벤또)'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편리한 일(好都合)', '편리한 일(便利なこと)' 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변당(便当)'이 일본에 들어오면서 '변도(便道)', '변도(弁道)', '변도(辨道)' 등의 한자가 쓰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로부터 보는 오니기리(おにぎり)의 원형
벤또의 발상은 헤이안 시대 궁중이나 귀족의 저택에서 연회석이 있을 때 신분이 낮은 아랫사람에게 내준 식사 '톤지키(屯食)'입니다. 톤지키는 쌀을 찐 강방 주먹밥을 의미합니다. 오니기리의 원형이 되며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고, 관련 내용은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주인공 히카루겐지의 원복(元服: 일본의 성인식) 장면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oribitu
(이미지: 오리비쯔(절궤물)https://kotobank.jp/)

 
 
'그날 어전의 절궤물(편백나무 박판을 접어서 만든 용납구, 사각형, 육각형, 원형, 타원형 등 다양하며 회엽을 깔고 과자, 안주 등을 담고 네 모서리에 만들어 꽃 등을 세워 장식한 것), 바구니 등 우렁찬 말을 듣고 모시게 하다. 톤지키(屯食: 헤이안 가마쿠라 시대 궁중이나 귀족들의 연회 때 정원 위에서 하인들에게 주는 주식을 올린 받침대 또는 음식, 에도시대 교토 공가 사회의 오니기리의 칭호), 녹의 당궤들, 등 군데군데 춘궁의 어원복 때도 헤아려지고, 좀처럼 한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겐지 이야기』제1첩 오동호 제3장 제6단 『겐지원복』에서 원문 발췌


 
코시벤또(腰弁当)와 마쿠노우치 벤또(幕の内弁当)
에도 시대 중기가 되면 고카이도(에도시대 니혼바시(日本橋)를 기점으로 교토·닛코·고후·시라카와로 통하는 5개의 카도) 길의 정비로 이해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집니다. 대나무 껍질이나 바구니에 오니기리를 넣는 '코시벤또(腰弁当, 허리도시락)가 등장합니다. 더불어, 벚꽃구경과 뱃놀이, 병문안 등을 할 때 어떻게 음식을 포장할지에 대한 궁리를 담은 텍스트도 출판되었습니다. 다양한 궁리 끝에 에도시대 후기가 되면 일반인들이 공연 중간에 먹는 '마쿠노우치 벤또(幕の内弁当)'가 등장하게 됩니다.
 

 
마쿠노우치 벤토(幕の内弁当)의 등장
오늘날의 도시락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쿠노우치 벤토는 에도시대 후기에 등장합니다. 에도시대의 연극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하루가 걸리는 예능이었기 때문에 연극 중간에 식사를 하게 됩니다. 부유한 손님들에게는 식사와 차 등을 준비하는 한편 일반 손님들이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 '마쿠노우치 벤토'였습니다.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일본 전통 예능인 '가부키(歌舞伎)'와 '노(能)'의 막간에서 벤토가 제공되며 관객들의 즐거움 중의 하나로 꼽히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흰쌀밥과 여러 종류의 반찬으로 구성된 벤토였습니다. 에도시대 후기 풍속지(풍속, 사물을 설명한 일종의 유서(類書, 백과사전)로 키타가와 모리사다(喜田川 守貞)의 '수정호고(守貞謾稿)라는 책에 그 당시 마쿠노우치 벤토의 내용물이 적혀 있습니다.
 

 
주먹밥 10개, 곤약, 구운 두부, 말린 박조림, 고구마 조림, 어묵, 계란말이 등의 내용입니다. 에도 당시에는 냉장고 등의 저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쫀득쫀득한 조림이나 반죽, 구이가 반찬의 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마쿠노우치 벤토와 비교해도 건강한 내용물이라고 합니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오늘날에도 가부키자와 극장 등에서 제공되어
여전히 먹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 '에키벤(駅弁)'의 등장
메이지 시대가 되자 벤또 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철도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에키벤'이 등장한 것입니다. 철도역의 '역(駅, 에끼)'과 '벤또(弁当)'의 '벤(弁)'을 합쳐서 '에키벤(駅弁)'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먼저 벤또가 판매된 곳은 1885년 도치키 현 우쓰노미야 역에서였습니다.
 

(이미지:  메이지 초기 전국에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하자 차내 도시락용, https://www.zojirushi.co.jp/)

 

 
벤또 문화의 확산
벤또의 내용물은 우메보시가 들어간 오니기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과 같은 벤또가 된 것은 급격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오니기리 2개에 단무지 2조각을 더한 것 등의 간단한 벤또가 5전 정도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정에서도 주부가 벤또 만들기에 힘을 쏟게 된 시기도 메이지 시대부터 입니다. 이것은 노동자나 학생의 점심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벤또를 포장하거나반찬수의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밥 양을 감소시키는 등의 변화로 지방에서는 도시의 벤또 스타일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명개화의 바람은 벤또에도 영향을 미치며 샌드위치가 들어간 서양식 도시락을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벤또의 날'
아이가 만드는 '벤또의 날'이란, 2001년 가가와현의 초등학교에서 다케시타 카즈오 당시 교장이 시작한 도시락의 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학교에 가져오는 내용입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것, 장보기, 조리, 도시락을 구성하는 것, 정리도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의 음식문화와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로 평가됩니다.
 

 
일본 음식 문화의 장르, 캐릭터 벤또
벤또 전체의 균형을 보면서 담아내는 것과 양념을 생각해서 만드는 것은 바로 일본 벤또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동물을 본뜬 캐릭터 도시락이 널리 퍼졌습니다. 벤또 문화는 세계 각국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캐릭터 벤또는 물론 아트 벤또까지, 벤또는 일본 문화의 한 장르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https://magazine.palacehoteltokyo.com/)

 
 

 
일본 벤또 문화의 고집
일본인들은 벤또 만들기를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장르로서 이끌어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의 외형과 맛을 최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하는 것이 벤또 만들기입니다. 각각 다른 양념이 섞이지 않도록 구성해야 하고, 재료에 맞는 조리법으로 고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일련의 모양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벤또의 심미성
벤또 만들기는 벤또를 즐기는 사람의 시각적인 즐거움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씁니다. 벤또를 여러 단으로 구성함으로써 각각의 단에 다른 테마를 담아, 먹기 전 바라보는 시각에서 감동을 느끼도록 고안하기도 합니다. 또한 벤또는 모두 수제이기 때문에 같은 모습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개성과 함께 먹는 사람의 미각과 시각을 고려하는 벤또 만들기의 배려가 일본 벤또 문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昔から日本人を支えてきた「弁当」のはじまり ~日本史におけるお弁当【後編】~>(https://mag.japaaan.com/)
<歴史を辿り、秋の行楽弁当を愉しむ> (https://www.maff.g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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