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긴자(銀座)에 위치한 기무라야(木村屋)는 150년 전통의 단팥빵 전문점입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인에게 의미있는 빵집이 되어 오래도록 찾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자의 기무라 가문은 서양으로부터 도입된 빵에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독자적인 제조법을 더해 서민에게 보급하였습니다.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중에는 주인공 나미야 유지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기무라야의 단팥빵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들 다카유키가 기력이 쇠한 아버지를 방문하며 사온 빵이 기무라야의 단팥빵입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기무라야 단팥빵의 오랜 역사와 탄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자 기무라야(銀座 木村屋)의 역사
기무라야는 기무라 가문에 의해 150년 이상 긴자에서 고유의 맛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 음식의 주요한 식재료가 된 빵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무라야는 키무라 야스베(木村安兵衛)와 차남 에이자부로(英三郎)가 시바히가게쵸(芝・日陰町)에 오늘날 기무라야의 전신이었던 분에이도(文英堂)를 창업합니다.
기무라야(木村屋)의 옥호 변경
1870년 기무라야(木村屋)는 화재에 의해 점포가 소실되어 버립니다. 오늘날의 신바시역 부근에 해당하는 시바히가케쵸로부터 Ginza Place 부근에 해당하는 교바시 오와리쵸(京橋区尾張町)로 점포를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옥호를 '기무라야(木村屋)라고 변경하며 영업을 재개하게 됩니다. 1874년에는 오늘날의 기무라야 점포가 완성됩니다.
기무라야(木村屋)의 단팥빵 탄생
이스트가 없던 시대 당시의 빵은 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빵의 특징은 식감이 딱딱하여 일본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무라야의 차남 에이자부로는 일본인에게 맞는 빵을 연구하고, 그 끝에 주종 효모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이것이 주종 단팥빵의 시작이었습니다. 촉촉한 반죽에 단팥을 넣은 단팥빵은 빠른시간 안에 유명세를 타며 큰 호응을 얻게 됩니다.
새로 생긴 점포에서 단팥빵 만들기에 열심히던 기무라 부자는, 지인 야마오카 텟슈(山岡鉄舟)에게 시식을 부탁합니다. 야마오카 텟슈는 서양 빵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종과 단팥을 사용한 그들의 시도에 마음이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야마오카 텟슈(山岡鉄舟)와 기무라야(木村屋)의 인연
야마오카 텟슈(山岡鉄舟: 에도막부 말기~메이지 전기의 검객, 정치가)는 기무라 부자의 성장을 반기며 '기무라야(木村屋)'의 간판을 직접 써주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긴자 기무라야(木村屋)의 입구에 걸려 있는 간판입니다만, 첫음 걸었던 간판은 간토 대지진 때에 소실되었습니다.
메이지 천황(明治天皇)에게 전해진 기무라야(木村屋)의 단팥빵
1875년 메이지 천황이 오늘날의 무코지마(向島)인 미토번 시모야시키(水戸藩下屋敷)를 행차하였습니다. 야마오카 텟슈는 한창 유명해진 주종 단팥빵을 천황에게 진상하자고 권유 합니다. 4월 4일 나라의 요시노산에서 가져온 야에자쿠라(八重桜: 천엽벚나무)의 꽃잎을 소금에 절인 것을 매입해 계절감을 담은 단팥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팥빵은 메이지 천황에게 진상되었고, 이후 황후 폐하의 입맞에 맞아 계속에서 진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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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을 활용해 전국에 이름을 알린 기무라야(木村屋)의 단팥빵
로쿠메이칸은 당시 일본의 유럽화를 목표로 만든 외빈이나 외교관을 접대하고 숙박하게 하고자, 일본 제국 메이지 행정부가 1883년 도쿄에 2층 규모로 건축한 사교장입니다. 로쿠메이칸 시대(鹿鳴館時代)를 반영해 긴자에 '히로메야(広目屋)'라고 하는 악대를 이끌고, 그 후 '친돈야(チンドン屋, 진돈야: 친돈북과 클라리넷 등을 울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상품이나 점포 등을 선전하는 청부 광고업)를 선보입니다. 기무라 가문은 빵의 선전을 위해 그들을 발빠르게 채용했고, 항간의 인기를 끌어내며 기무라 가문의 이름은 전국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00년대 기무라야(木村屋)의 3대손에 의해 발매된 잼빵과 전시식량의 기원지
기무라야의 3대손 기시로(儀四郎)에 의해 잼빵을 신발매하였고 그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았습니다. 러일 양국의 긴장된 관계 속에서 일본 육군은 제과점을 모아 군 지정 대규모 비스킷 공장 건설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를 궁리한 이유는 주식인 밥을 지을 때 사용하던 불을 이유로 청일전쟁 후 의화단 사건으로 적탄이 쏟아지며 많은 희생자를 내게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미의 병사들은 캔에 비스킷을 담았기 때문에 불을 사용하지 않았고, 일본이 근대 전쟁의 기초를 모른다고 평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일본군의 식량정책을 위해 전시식량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실험이 기시로 등에 의해 만들어진 '동양제과'였습니다. 동양제과는 당시 일본 근대 비스킷 공업의 시조가 됩니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건빵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것이 러일 전쟁 당시 군의 식량이 됩니다.
기시로는 동양 제과의 실험 과정중 비스킷의 반죽에 잼을 넣어 굽는 작업을 보고, 단팥빵의 팥 대신에 잼을 넣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이를 긴자의 가게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며 매우 긍정적인 평판을 얻게 된 것입니다.
대히트가 된 기무라야의 카메빵(거북이빵)
기무라야는 번성을 거듭하며 1924년 전기 가마 설비를 개시하기도 합니다. 1958년에는 동물빵인 카메빵(거북이빵)이 큰 인기를 끌며 기무라야의 명성을 과시하게 됩니다. 또한 1981년에는 '무시 케이크(むしケーキ)' 개발에 성공하게 됩니다.
기무라야의 무시케이크 개발
기무라야는 중국의 음료 중에, 마라카오(馬来糕)는 음료가 일본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판단합니다. 그것에 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한 결과 딱딱해지기 어렵고 입에 녹는 상태에 용이한, 오늘날의 찐빵, 카스테라, 만쥬와는 다른 차별화된 맛의 풍미를 만들어내며 히트를 시킵니다. 다양한 상품과 그것에 대한 히트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오늘날 기무라야의 명성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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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위 글은 <銀座木村家の歴史, http://www.ginzakimuraya.jp>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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